개미, 회사채 시장서 '큰손' 등극?

더벨 황철 기자 2009.03.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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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만에 매수 1조원 육박..잔존만기 1년 이하 A등급 채권 '선호'

이 기사는 03월12일(08: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2개월여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 쏟아 부었다.



증시 불안과 저금리가 지속되자, 상대적으로 안정된 고수익을 보장하는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증권사들도 침체한 주식 위탁매매 영업의 대안으로 소매채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은 1월 4042억원, 2월 3912억원 등 2개월간 7954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509억원, 1807억원을 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서도 열흘동안 1000억원 안팎의 회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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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매수-매도) 기준으로 봐도 10일 현재 개인 회사채 누적 순매수액은 8009억원에 달하고 있다. 1월 3665억원, 2월 3754억원 순매수로 두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월에도 일주일여만에 59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순매수액이 1194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3배 가량 증가한 액수다. 2008년개인들의 월별 최소 순매수액은 381억원(4월)이었고, 최고액은 2429억원(7월)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라는 인식과 은행 예금보다 수익이 높다는 장점이 개인들을 회사채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주식 브로커리지 영업이 침체되고 있어 리테일채권 판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A급 이하 상대적으로 우량도가 떨어지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여동안 개인투자자가 인수한 회사채 1조177억원(순매수 기준) 중71.68%(7294억원)이 A급 이하였다. 한 노치 위인 AA-까지 포함하면 전체 89.84%(914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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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만기별로는 1년 이내 투자가 54%(5472억원), 2년 22%(2285억원), 3년 21%(21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소매채권의 경우 발행기업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더라도 채무조정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적다”며 “그럼에도 위험성에 따른 높은 수익은 똑같이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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