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씨는 북한에 있을 때 일본어를 가르쳐 준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들과 11일 처음으로 상봉했다.
이날 오전 11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부산 벡스코에서 다구치씨의 오빠인 '일본인 납치 피해 가족회' 대표 이즈카 시게오(70)씨, 다구치씨의 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32)씨 등과 만남을 가졌다. 김 씨는 이들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감회의 눈물을 흘렸다.
북한은 그동안 다구치씨가 지난 1978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그가 1987년까지도 생존했다고 주장, 일본에서 납치 피해자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김 씨와 다구치씨 가족의 이번 상봉은 일본에서 납치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일본 언론사 기자 300여명은 지난 9일 부산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의 입국 및 호텔 투숙 장면부터 열띤 취재경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