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12년만에 공식석상 등장 '눈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3.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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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12년만에 공식석상 등장 '눈물'


지난 1987년 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47세, 여)씨가 12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현희씨는 북한에 있을 때 일본어를 가르쳐 준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들과 11일 처음으로 상봉했다.

이날 오전 11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부산 벡스코에서 다구치씨의 오빠인 '일본인 납치 피해 가족회' 대표 이즈카 시게오(70)씨, 다구치씨의 아들인 이즈카 고이치로(32)씨 등과 만남을 가졌다. 김 씨는 이들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감회의 눈물을 흘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김 씨는 자매처럼 지냈던 다구치씨가 지난 1978년 6월 북한으로 납치된 이후 살아온 인생 역정 등을 비교적 자세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그동안 다구치씨가 지난 1978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그가 1987년까지도 생존했다고 주장, 일본에서 납치 피해자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김 씨는 이달 초 일본 산케이신문에 보낸 편지에서 "나도 북한에 그리운 부모나 형제가 있지만 생사조차 모른다"며 "다구치씨의 아들이 그렇듯 나도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와 다구치씨 가족의 이번 상봉은 일본에서 납치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일본 언론사 기자 300여명은 지난 9일 부산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의 입국 및 호텔 투숙 장면부터 열띤 취재경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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