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200'
다른 실무 관계자도 “애초 신규투입 자금 등이 부족해 9월 출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기 결정은 신차 ‘C-200’에 회생의 희망을 걸었던 쌍용차에게는 어려운 결단이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쌍용차 노사는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C-200’ 출시로 판매를 끌어올려 회생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C-200’은 차체와 차대를 일체화한 모노코크 방식으로 생산, 무게를 줄여 연비와 기능을 향상시킨 모델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아왔다.
우선 50%이상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을 정도로 어려운 자금난이 꼽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현금이 없어 ‘C-200’을 생산할 1공장 설비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해왔다.
내달에 출시될 기아차 쏘렌토 후속모델과의 경쟁도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쏘렌토의 신차효과가 어느 정도 사라질 내년으로 출시를 미룬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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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산업은행, 노조 등을 압박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회사의 절박한 어려움을 드러내 밖으로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추가지원을 끌어내고 안으로는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조를 압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 고위관계자는 “양산 계획이 공식적으로 연기된 것은 아니며 여러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연내에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