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갱신 행진을 벌이고 있던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5.80%, S&P500지수는 6.37%, 나스닥 지수는 7.07% 올랐다. 그야말로 폭등이었다. 유럽도 덩달아 4~5% 급등했다. 하라 감독의 말을 빌린다면 "이것이 바로 증시다"라는 표현이 어우릴 만한 극적인 반전이다.
뉴욕과 유럽 증시의 급등은 선진국 증시의 반등을 애타게 기다려 왔던 우리 증시에 분명 호재다. 하지만 뉴욕 증시의 폭등에 환호만 할 수 없는 껄끄러움이 있다.
나홀로 디커플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뉴욕의 폭등이 이제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는 이유로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그동안 디커플링돼 왔던 만큼 뉴욕 폭등의 효과가 제한적일지 두고 볼 일이다. 특히 전일 뉴욕의 폭등을 이끈 금융주들은 우리 증시에서 이미 지난 10일 상한가 가까운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전일 우리 증시에는 '씨티그룹이 이익을 냈다'는 소식은 반영되지 않았고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은행의 BIS비율을 경기 상황에 맞춰 조정키로 합의했다'는 새로운 뉴스도 있지만 펀더멘탈의 근본적인 개선없이 급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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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추가적인 상승에 좀 더 기대를 거는 이유는 최근 우리 증시의 수급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23 거래일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선물 시장에서도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로 인해 프로그램은 매도 보다는 매수쪽으로 기울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10일 연속 계속되고 있다. 우리 증시에도 언제든지 뛰어들 불나비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1100선이라는 저항선과 뉴욕 폭등을 틈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소화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오늘(11일) 우리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뉴욕의 폭등과 디커플링(차별화)'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