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이 이날 내놓은 경기전망과 시장 관련 발언은 씨티그룹 실적 개선 기대에 고무된 증시에 탄력을 더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워싱턴의 미 외교협회(CFR) 강연에서 나왔다.
버냉키 의장은 "지속가능한 경기회복은 아직 멀었다(out of reach)"면서도 "올 하반기 경제회복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not out of the question)"라고 밝혔다.
경기회복의 전제가 되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대마불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현재의 취약한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대형 금융기관을 망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1930년대말-1931년초의 금융기관 붕괴가 대공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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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시가평가제 보완 필요성을 명확히 밝혔다.
"요즘처럼 '시장(기능)'이 사라졌거나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단순한 수치는 현상을 왜곡하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될수 있다"는 것.
"이같은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보'나 '폐지'가 아닌 '개선'에 무게를 둔 것이긴 하지만 현행 제도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말 의회 증언에서 업틱 룰 부활에 대해서는 찬성했지만, 시가평가제 유보(suspension)에 대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시가평가제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원 증권 소위원회는 12일 시가평가제 보완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시가평가제 개선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바니 프랭크 하원 재무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업틱룰 부활과 더불어 시가평가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밖에 미국 금융기업 규제의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규제 정책과 회계규정을 금융시스템과 경제시스템의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지나치게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도록 재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금융에 대한 감독체계를 광범위하게 변경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