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짜리 국내 환경기술로 600억 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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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프라, 中 하남성 신샹시 CDM사업 수주... 배출권 판매수익 600억 예상

↑ 신샹용창화공(Xinxiang Yongchang Chemical Industry)사 사업장 전경↑ 신샹용창화공(Xinxiang Yongchang Chemical Industry)사 사업장 전경


온실가스 감축 신기술을 보유한 한 국내 업체가 중국 온실가스 감축설치 사업 수주에 성공, 약 600억원의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 10일 '아산화질소(N2O) 저감 촉매기술'을 보유한 ㈜그린프라가 중국 하남성 신샹시 신샹용창화공(XYC)사에 온실가스 감축설비를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얻은 온실가스 감축분(배출권)을 가져오는 내용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XYC사는 연간 10만톤의 질산을 생산하는 회사로 매년 1000톤의 아산화질소를 배출한다. 그린프라는 자사 기술을 적용해 2010년부터 매년 최소 950톤의 아산화질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화질소의 온난화지수는 310, 즉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310배 더 크다. 그린프라 기술로 감축되는 아산화질소량 950톤은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29만4500톤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권 1톤의 가격이 약 15유로(2만9000원)임을 감안하면, 그린프라가 획득하게 될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수익은 CDM사업의 유엔 인증 유효기간(7년) 동안 총 3092만유로(595억5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송진호 그린프라 대표는 "이번 하남성 배출권을 확보한 경험으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아산화질소 저감 CDM시장을 석권해 CDM사업 선도기업으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린프라㈜, 천연 제올라이트 Honeycomb(N2O 저감 촉매) ↑ 그린프라㈜, 천연 제올라이트 Honeycomb(N2O 저감 촉매)

이번 CDM사업 수주에 기여한 '아산화질소 저감 신기술'은 환경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의 예산 10억원에 민간기금 3억7000만원을 보태 개발됐다. 고등기술연구원과 그린프라가 2004년 6월부터 약 2년 10개월에 걸쳐 기울인 노력의 성과다.

아산화질소 저감촉매 기술은 독일·영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고급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그린프라의 아산화질소 저감효율이 95~98%로 독일기술(94%)보다 단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01~2008년간 정부 지원금 6785억원에 민간기금 2788억원을 보태 총 9573억원을 1137개 기술에 투자해왔다.

환경부는 매연저감장치를 판매해 5462억원의 수익을 올린 SK에너지나, 8738억원 규모의 경기 안성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공사를 수주한 대우건설 등 회사의 기술 역시 차세대 기술개발사업의 성과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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