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와 파생금융상품 계약 맺은 회사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3.10 18:42
글자크기

포천, AIG와 CDS 계약 맺은 15개사 명단 공개…부실 확산 우려

미국 정부가 '밑빠진 독' AIG를 파산시키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AIG와 신용디폴트스왑(CDS)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들마저 동반 위기에 빠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따라 1700억달러가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며 AIG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AIG와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들은 심증만 있어왔지 실제로 물증은 없었다. 의회가 정보를 밝히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명단을 공개하기를 꺼려왔다.

그리고 해당 회사들도 자신들이 AIG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AIG와 관련된 위험에 노출된 사실을 밝히기 싫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9일(현지시간) AIG와 CDS계약을 맺은 15개 주요 금융회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와코비아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이하 미국) 소시에떼제네랄 크레디아그리꼴(프랑스) 라보뱅크(네덜란드) UBS(스위스) 뱅크오브몬트리올(캐나다) 바클레이 HSBC 바클레이글로벌인베스터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이하 영국) 도이치방크 DZ방크(이하 독일) 등이다.

예상대로 미국과 유럽, 캐나다 등의 주요 은행들이 대거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개 회사들이 AIG와 CDS계약을 맺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천은 독자적으로 15개 은행 명단을 입수했으며, 이들이 맺은 CDS계약 규모가 80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의회 역시 AIG와 거래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압박해왔다.



AIG는 지난 주말 지원받은 1800억달러 자금 가운데 500억달러를 CDS계약을 맺은 금융회사들의 손실을 보전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덕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