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시는 물속에 항우울제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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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복지부 등 4월부터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 실시

아스피린, 항우울제, 혈압조절제, 심지어 피임약에 쓰이는 호르몬 성분인 에스트로겐까지. 일반 강물은 물론 수돗물에서도 미량 발견될 수 있는 물질들의 목록이다.

모드 발로, 토니 클라크 등 캐나다 저자들의 책 '블루골드'엔 가정·병원에서 마구 버려지는 의약품들이 어떻게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리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손을 잡았다.



환경부는 다음달 1일부터 보건복지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 도매협회,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민간기관, 한국환경자원공사, 동아제약과 함께 '가정 내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 수도권 전 지역과 주요 광역시, 도청 소재지 소재 1만6400여 약국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각 수거함에 모인 폐의약품은 보건소 등 기관이 보관한 후 지방자치단체나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이를 소각처리하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기간 동안 서울 지역에서 실시된 '폐의약품 회수 시범사업'으로 총 9400㎏(용기 포함 중량)의 폐의약품을 수거해 전량 소각처리한 바 있다. 당시 수거활동에 적극 참가한 우수약국 51개소는 '환경·건강 지킴이 약국'으로 지정돼 현판을 받기도 했다.

환경부는 "폐의약품 회수·처리사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민간단체 주관으로 캠페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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