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이같은 요구는 이날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소비 진작을 위해 전 세계 정부가 더 많은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한 데서 나왔다.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차 G20 경제정상회담에서 '경기부양에 대한 전세계 공조'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유로 재무장관 회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겸 재무장관은 "유로국들은 추가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독일도 미국의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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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은 추가 조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이미 결정한 조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해 말 310억 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500억 유로의 2차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미 백악관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 간에 추가 부양안을 둘러싼 마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문제를 풀기 위한 단일 해법은 없다"면서 "(미국과 유럽간에) 어떤 갈등이 있다고 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의 이같은 입장 표명이 있은 뒤 유로 재무장관회담은 미국의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를 담은 성명을 냈다.
유럽 주요국들이 내년까지 경기 부양에 쏟기로 한 예산은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의 3~4%에 이를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까지 경기 부양에 7870억 달러 투입키로 했다. 이는 미국 GDP의 5.5%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