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만 디커플링(차별화)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던 증권사들은 왜 디커플링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돌발적인 대외 악재의 출현이 잠잠해 졌고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LED·줄기세포 등 각종 재료,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 강도 둔화에 따른 수급개선 등도 우리 증시의 상승을 이끄는 이유로 꼽고 있다. '문제의 진원지인 미국이 더 많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적 기업이익증가율이나 역사적인 주식자산의 리턴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하락했고, 미국 금융기관의 국유화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안정화시키는 대안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 증시가 더 이상 물러설 구간이 아닌 PBR 1배 근처에 있다는 사실들은 공통적으로 한가지 결론을 가리킨다"며 "1000선 근처에서는 후진페달을 강하게 밟을 이유가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1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증시에 부담보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반등이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감을 실어 주고 있다. 금통위의 금리인하 폭이 이전보다 낮은 0.25%p로 예상되지만 금리인하 자체는 분명 증시에 호재인데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가 누적돼 있어 동시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보다는 매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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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개운하지는 않다. 2차 금융위기를 촉발한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문제의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GM의 파산 결정 시한이 3월말, 미국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기간이 4월말이다. 동유럽 국가들의 위기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력에서 우리만 자유로울 수도 없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견고해 1000선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나홀로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각)에도 하락했다. 특별한 악재가 있었다기 보다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가운데 워렌 버핏의 발언("미국 경제가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세계은행의 '올해 세계 교역규모가 80년만에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위력을 발휘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현재 미국 은행들 중 CDS 계약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JP모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하는 등 추가 파장이 우려되는 부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오르면 오를 수록 경계적 시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