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바이오 M&A의 날...'메가 딜' 3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1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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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셰링플 로슈+제넨텍 다우+롬&하스..시장선점 혈전

월가에 모처럼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소식이 봇물을 이뤘다.
진통을 겪어오던 바이오 산업 관련 인수합병(M&A) 3건이 타결됐거나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업계에서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메가 M&A'가 지속되고 있다.

◇ 머크+ 셰링플라우 '타결'



9일(현지시간) 미 대형 제약사 머크는 경쟁사인 셰링플라우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3.61달러로 총 매매금액은 411억달러이다.

셰링플라우 주주들은 주당 0.5767의 머크 주식과 10.50달러의 현금을 받게 된다. 주당 23.61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지난주말 종가대비 34%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다. 셰링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 급등한 2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머크 주가는 인수부담으로 인해 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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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합병절차는 4분기중 최종 종결될 예정이며 합병을 통해 두회사 인력의 15%에 달하는 1만6000명의 인력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머크는 신약분야에서 연간 매출 60억달러 이상을 올리고 있는 셰링 인수를 통해 세계 신약시장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로슈+제넨텍 '임박'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의 미 바이오제약업체 제넨텍 잔여지분 인수도 성사를 눈앞에 둔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제넨텍 이사회는 로슈에게 주당 95달러에에 잔여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년6개월을 끌어온 로슈의 제넨텍 인수가 금명간 성사될 전망이다.



56%지분을 인수하고 있는 로슈는 지난달말 제넨텍에 457억달러(주당 93달러)에 나머지 44%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바 있다.

당시 하지만 제넨텍 이사회는 인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부하는 한편 주당 112달러로 인수가를 올려줄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로슈는 오히려 인수가를 주당 86.50달러(전체 인수가 421억달러)로 낮춰 다시 인수를 제안하는 등 인수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벌어져 왔다.

제넨텍 주가는 전날에 비해 2.1% 오른 92.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로슈 역시 3.1% 상승세이다.



◇ 다우+롬&하스 '화해'

미 최대 화학업체이자 바이오기업인 다우케미컬과 롬&하스 인수도 합병을 둘러싼 진통이 해소될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두 회사는 이날로 예정돼 있던 합병관련 소송 공판을 연기해줄 것으로 델라웨어 법원에 요청했다.

이는 두 회사가 분쟁을 종결짓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두 회사는 지난주말 합병협상이 제기됐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롬&하스 CEO 라지 굽타 회장은 이날 합병 타결 관측을 부인했다.



합병성사 관측으로 롬&하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17% 급등한 반면 다우케미컬은 11% 급락했다. 합병에 대한 엇갈린 보도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오후 두 회사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중동 국부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 주당 78달러 총 현금 130억달러에 롬&하스를 인수할 계획이던 다우케미컬은 중동의 국부펀드가 투자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인수계획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롬&하스는 다우케미컬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우케미컬은 은행들로부터 브릿지론 연장 동의를 받았으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으로부터도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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