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이젠 협박 "안 도와주면 같이 망한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3.1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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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하면 금융시장 파장 심각"..지원 촉구

벼랑 끝에 내몰린 AIG가 지원요청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자신들을 지원하지 않으면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부에 '협박 아닌 협박'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G는 미 정부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당장 지원하지 않으면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때보다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G는 21쪽에 달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자신이 파산할 경우 단기자금시장(money-market funds)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경쟁 보험사들의 파산이 잇따르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기존에 지원한 공적자금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정부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AIG에 15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고, AIG의 손실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최근 300억달러의 신규 자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미국내에서는 AIG에 대한 천문학적인 지원에 대해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최근 "AIG가 파산으로 간다면 미국 경제는 2~3년간 어려움을 겪겠지만 이것이 미국 경제 전체가 파산으로 가는 것보다 낫다"며 "AIG 지원은 부채를 늘려 결국 미국 경제의 파멸을 이끌 수 있다"고 정부지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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