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16개 상한가 "날 좀 봐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3.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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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줄기세포연구 지원 기대감에 급등… '지나친 급등' 우려도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줄기세포 관련주들을 비롯한 바이오 종목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9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65개 종목 중 바이오관련 종목은 총 16개였다. 줄기세포치료 연구를 진행중인 차바이오텍이 우회상장한 디오스텍 (17,550원 ▲160 +0.92%)을 필두로 줄기세포 관련주로 구분되는 산성피앤씨, 알앤엘바이오, 에스티큐브, 제이콤, 메디포스트, 바이로메드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오 관련 중소형 종목들 중에서도 상한가가 속출했다. 엔케이바이오, 이노셀, 중앙바이오텍, 오리엔트바이오, 바이오랜드 등의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제약관련 종목 중에서는 자회사 안트로젠이 지방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부광약품과 복제돼지 관련 연구를 진행중인 조아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손상 및 퇴행성질환치료제 개발을 진행중인 삼진제약은 11.2% 상승했다.



줄기세포와 큰 상관이 없는 바이오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9.65% 상승한 것을 비롯 셀트리온 8.28%, 영인프런티어 5.54%, VGX인터 4.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정부 지원기금에 대한 제한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하면 일부 과학자가 사적으로 막대한 소요 자금의 일부를 마련한 뒤 제한적으로 시행하던 연구 방식에서 탈피해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 속에 광범위하면서도 빠른 연구가 가능해진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윤리에 저해된다며 임기 8년동안 정부의 재정 지원을 사실상 불허해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바이오주들의 급등이 다소 성급한 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에도 불구, 아직까지 기술적 장벽이 많이 남아있는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용화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오바마행정부가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할 경우 이는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업체군에 긍정적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도 "각 업체별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의 지속성과 시장성(상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 위주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배아줄기세포 관련 업체에 미치는 단기적인 수혜는 제한적일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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