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 '직원 氣살리기' 나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3.09 14:28
글자크기

슬로건·기원제·CEO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기 'UP'

↑ 우림건설 '우림 산악회'가 위기극복을 위한 기원제를 열고 있다. ⓒ우림건설↑ 우림건설 '우림 산악회'가 위기극복을 위한 기원제를 열고 있다. ⓒ우림건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실사가 진행 중인 C등급 건설사들이 직원 '기(氣)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하된 사기를 높이고 분위기를 쇄신해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겠다는 포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지난 8일 사내 산악회를 주축으로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서 단체등산을 한 뒤,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원제'를 열었다.



산악회 회장인 도시개발사업부 조영종 이사는 "우림건설이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도록 직원들의 건강과 화목한 기업문화를 위해 산악회를 구성했다"며 "특히 이번 기원제에는 모든 임직원들의 오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본부별로도 단합 대회를 열어 조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남기업은 지난달 위기극복을 위한 슬로건을 사내 공모해 '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 We can do it(우리는 할 수 있다)!'를 슬로건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응모할 정도로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경남기업은 "앞서 우림건설과 이수건설도 각각 'Yes, We can!', 'Do more' 라는 적극적인 느낌의 슬로건을 정한 바 있다"며 "워크아웃으로 위축된 대내·외 분위기를 이번 계기에 극복하자는 바람에서 슬로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슬로건은 본사를 포함한 전국 100여개 현장에서 공문서·포스터·현수막 형태로 제작돼 쓰일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강화도 힘쓰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블로그(http://blog.naver.com/keangnam)를 열고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의 진솔한 모습을 외부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 사내 소식지를 만들어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풍림산업은 이필승 대표가 'CEO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대표는 편지에서 "이번 워크아웃 실사가 마무리 되고 이달 말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정상화가 조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동요하지 말고 다시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 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른 C등급 건설사들도 이달 중 워크아웃 실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직원 기살리기 프로그램을 준비할 방침이다.



한 C등급 건설사의 관계자는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대내외적 상황은 어렵지만 내부 동요를 막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기 진작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