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업금융(IB)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최대주주 인베브는 매각 주간사인 JP모간을 통해 지난주 롯데 등 4∼5곳의 인수 후보자를 상대로 오비맥주 본 입찰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베브는 지난달 18일 인수후보업체 10여 곳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실시했는데, 이번 본 입찰에서는 예비입찰에서 가격을 높게 써낸 업체들을 걸러내 2차로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인베브가 지난주 말 4∼5개사로 인수후보업체를 압축해 오비맥주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오비맥주 입찰 참여 여부는 말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번 본 입찰에는 롯데그룹 외에 두산주류 인수전에도 참여한 사모펀드인 MBK와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오비맥주 매각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일부 관계자들은 "인베브가 지난해 말 안호이저-부시 인수당시 급한 자금을 빌렸던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가 이뤄져 자금 상환이 당초 3월말에서 오는 6월 말까지로 연기됐다"며 "인베브도 다소 여유를 갖고 오비맥주 매각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베브와 본 입찰 참여업체간의 개별 협상 과정에서 가격 절충이 이뤄질 경우 오비맥주 매각 건은 6월 말 이전은 물론 이달 중에도 우선협상 대상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인베브가 호가를 여러 번 바꿀 수 있는 경매와 유사한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오비맥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당사자들끼리 가격 합의만 이뤄진다면 매각 성사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