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기판사업부, '부산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3.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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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조직개편 단행.. 기판사업본사 부산 이전.. 영업본부 해체 사업부 통합

국내 최대 종합부품회사인 삼성전기 (135,700원 ▼2,500 -1.81%)가 캐시카우인 기판사업부의 본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영업본부를 해체, 각 사업부로 통합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을 맞아 모든 역량을 사업부로 집중해 스피드 및 고효율 경영을 펼치기 위한 전략으로 앞선 1월 조직개편에 이은 2차 개편이다.



9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 말 이 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기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기판사업부의 본사가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삼성전기는 1991년 대전에서 다층기판(MLB)을 중심으로 한 기판사업을 개시한 이래 1997년 반도체용기판(BGA)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어 1999년 부산에 거점을 확보, 플립칩기판 및 휴대폰용 고밀도(HDI) 기판 라인을 운영해왔다.

기판사업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06년 삼성전기의 단일제품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기판 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체적인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플립칩기판 같은 고밀도 반도체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사업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모든 역량을 사업부로 집중해 스피드, 고효율 경영을 펼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플립칩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사업본부를 부산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사업장의 매출이 대전사업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또 이번 개편을 통해 영업본부를 해체해 각 사업부로 통합했다. 지난 1월 1차 조직개편에 따라 각 사업부가 1조원 규모로 커짐에 따라 자체적인 영업 능력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기존 3개 사업부(기판, LCR, OS) 4개 사업팀(파워, MD, UC, WS)을 4개 사업부(기판, LCR, CDS, OMS) 1개 사업팀(UC)으로 재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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