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진행된 2009 서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
9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2009학년도 서울대 새터 자료집'에 총학생회 간부가 작성한 주류 제조법이 게재됐다.
여기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각종 폭탄주의 제조법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가십성 자료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최근 대학가의 과도한 음주 문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재학생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신입생들에게 폭탄주 제조법을 책자로 배포한다는 게 상식적인 일이냐"라며 "학교 입학해서 선배에게 배운다는 게 고작 폭탄주 제조법이냐"라며 반문했다.
그러나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도 상당수였다. 이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C씨는 "음주 문화가 그렇게 대학에서 안 좋은 문화인가"라며 "물론 능력도 안 되는데 강권하는 건 문제지만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마시면 뭐 그게 문제인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고 있는 대학 신입생 음주 사고를 고려했을 때 서울대 총학생회가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강릉과 인천 소재 대학교의 신입생 두 명이 각각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한 뒤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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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대 재학생은 "해마다 이맘 때 꼭 사건사고로 등장하는 문제인데 별 거 아니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참 놀랍다"라며 "(서울대가)최근 들어 안 좋은 쪽으로 주목 받는 일이 잦아져서 씁쓸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