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단기 고점 찍었나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3.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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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Preview]'외인 투자심리 회복, 환율 하락에 관건'

이 기사는 03월08일(16: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600원 턱밑까지 치솟은 가운데 외환시장에서는 1600원에서 단기 고점을 확인했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언제든 다시 활발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배당 관련 달러 매수가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환율·일일 변동폭 연중 최고...1600원에선 당국 눈치

지난 6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에 1597.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으로 환율은 하락 반전했다. 하루 변동폭도 평균 46원을 기록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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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상승 테스트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단기 고점은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1590원대에서 외환당국이 개입을 단행하면서 당국의 1600원 사수 의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국제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 심리로 환율 상승 추세는 살아있지만 1600원에서는 참가자들의 단기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역외매매 주체들도 현재의 환율 레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외가 환율 향방에 열쇠

그 동안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원화 절하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화가 이미 상당폭 절하돼 있어 세계 금융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시 나오고 있다.

2월 무역수지흑자, 산업생산동향 등 거시지표의 호조를 기점으로 외화매매주체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국내 수급 상 달러 수요 우위인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달러 유입이 지속되지 않으면 환율은 하향 안정되기 힘들다. 외국인들의 투자심리(risk appetite)가 호전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7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던 외국인들은 지난 5일 하루 반짝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6일 다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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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세가 약화되면서 매수우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



GM의 파산 가능성과 동유럽 국가 금융위기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

또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도 환율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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