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 고객, 환율과 수수료에 두번 운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9.03.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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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해외 송금 고객이 '고환율'과 '높은 수수료'에 2번 울게 생겼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해외 송금 시 받는 중계은행 수수료를 5달러 올린다.

미화로 5만 달러를 넘게 송금 하면 중계은행 수수료를 종전보다 5달러 많은 25달러를 내야 한다. 유로화도 송금액이 5만 달러 상당액 초과 시 동일한 인상폭을 적용한다.



중계 은행 수수료는 은행 간 직접 송금이 어려워 중간에 다른 은행을 거치면서 발생한다. 달러 송금 거래가 많은 외국계 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의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20달러를 받고 있고, 외환은행 (0원 %)은 이보다 2달러 적은 18달러를 적용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해외 중계은행이 거래 규모가 작을수록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거래 규모가 많지 않은데도 타행과 동일한 수수료를 받다보니 손실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수수료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계은행 수수료 외에 해외 송금 시 고객들이 부담하는 외화송금 수수료도 은행마다 천차만별이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500달러는 7000원, 5000달러 1만2000원,1만 달러 2만3000원 등을 받고 있다.

같은 금액기준으로 SC제일은행은 7000원, 1만2000원, 1만8000원을 각각 적용한다. 반면 외환은행은 5000원, 1만5000원, 2만원 등을 받고 있다.

송금 전신료의 경우 3개 은행이 모두 8000원을 적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터라 어느 은행 수수료가 저렴한지, 환율을 우대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지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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