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오피스도 임차인없어 '발동동'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3.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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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2년만에 2% 돌파…임대료 낮추는 등 고육지책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9번 출구 5분 거리에 있는 지상15층 규모의 솔로몬빌딩. 한국증권전산 소유의 이 빌딩은 전체 면적(연면적) 1만3997㎡ 가운데 15%가 넘는 2255㎡가 임차인이 없어 빈 채로 남아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지하7~지상19층 규모의 하나증권빌딩도 연면적 4만9299㎡에 이르는 프라임급 빌딩이지만 지난해 4/4분기 이후 수개월째 공실면적이 3000㎡에 육박한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형 빌딩의 평균 월세가 ㎡당 1만68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월 5000만원 정도 임대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지역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빌딩의 공실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부동산 투자자문사인 샘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전월대비 0.6%포인트, 지난해 동기대비 1.3%포인트씩 각각 상승한 2.2%를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1.0%대를 유지하던 공실률이 지난달 처음으로 2%를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공실률이 늘고 있는 원인은 임대료가 저렴한 빌딩으로 이전하거나 사업부 축소 또는 구조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의 공실률은 전월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 도심과 여의도 등 3대 권역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빈 사무실 증가에 따라 삼화빌딩, 푸르덴셜타워, 한솔빌딩 등은 올 예정 임대료 기준을 낮추기도 했다.

도심과 여의도 공실률은 전월보다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 늘어난 1.6%, 2.3%를 기록했다. 서울 다른 지역과 분당은 각각 3.8%, 2.9%의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국내·외 보험사들이 영업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증권사들도 지점 통·폐합에 들어가면서 빈 사무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샘스 관계자는 "이달에도 국내·외 보험사 등 금융업의 지점 축소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당분간 공실률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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