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주의보=최근 자금을 조달하려고 명동을 찾은 A건설사 임원은 한 업자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연 3% 금리에 2000억원을 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명동에선 보기드문 저리대출이어서 이 임원은 귀를 의심했다. 그러자 이 업자는 "B사도 얼마전 같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안심해도 된다"고 설득했다.
명동의 일부 업자는 이처럼 저리로 수천억원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한 뒤 대출계약이 완료되기 직전 잔금증명서 발급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요구한다고 한다. 명동 관계자는 "자금수요가 몰리자 일부 업자가 대출사기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2차 신용위험 평가를 앞두고 이런 시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B등급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들로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나 퇴출대상인 D등급보다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이래저래 건설사에 대한 명동의 불신은 커져만가고 있다.
◇사모펀드의 자금난=지난 연말 중견 캐피탈업체 F사를 인수하기로 한 외국계 사모펀드가 F사 인수를 확정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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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모펀드는 올 1월 중도금 200억원을 냈다. 이어 오는 31일까지 888억원의 잔금을 매각사에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자금을 구하지 못해 명동에 어음 융통을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기한내 잔금납입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명동 관계자는 "이 사모펀드가 현재 명동은 물론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하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난 건설사에 '수상한' 유혹](https://thumb.mt.co.kr/06/2009/03/2009030812003656124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