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부가 환율 안정시킬 요소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2009.03.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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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3국 순방차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 환율과 관련, "근본적으로 정부가 안정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자카르타 소재 호텔에서 수행경제인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어려울 때 빛나는 기업이 있는데 이럴 때 기업정신이 부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 와서 보니 국가간에 서로 주고받는게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강력하게 필요로 하는 것을 기업이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얻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함께 접근하면 원하는 것을 해 주면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정상 모두 특별히 한국과 크게 협력하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자원 분야에 있어서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을 주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받도록 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이니셔티브를 쥐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기업들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어제 기업 책임자들을 만났는데 말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더라"고 현지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3특별정상회담과 관련, "기업인들이 아세안 10개국에 관련된 일이 있으면 제주도에 와서 각국 장관들, 정상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제는 적극적으로 지역 내에서 협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가 무한정 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년이냐 2년이냐 시기의 문제이지 (위기에는) 끝이 있다"며 "반드시 끝이 있으므로 우리나라가 조금 더 빨리 해소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이 대통령은 "한중일 관계도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들 때 서로 도울 수 있을 정도의 완벽한 대화가 되고 있다"며 "일본도 과거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겪었으므로 이번 일에는 일본이 가장 앞장서서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대통령 모두발언 직전 인사말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 등 과감한 전략이 필요한데, 이 대통령이 이런 때 뉴질랜드와 호주를 거쳐 경제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에 온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환율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덕을 보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힘들어하고 있다"며 "원화가 지난 해부터 벌써 50% 이상 하락했다. 환율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이 우리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또 "상식적으로 봐도 이렇게 오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 일부 상업은행이 단기외채가 많다는 이유를 들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환율상승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또 "우리 시장을 국제무대에 정확하게 이해시키는게 중요한데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G20 의장으로서 많은 역할을 해서 국제공조가 잘 되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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