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미군에 대한 설명이다. 미군을 하나의 국가라고 상정할 때, 이 나라의 석유소비량은 필리핀에 이어 세계 38위 규모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석유공급이 불안정해지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래 위의 누각'인 셈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군기지는 종이 재질 폐기물이나 탄약 포장재, 음식물 쓰레기 발효가스를 태우는 발전기 2대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미군 사상자 수를 줄여주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폐기물을 기지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운용되는 트럭이 이라크 내 반군들의 주요 표적이 되기 때문.
미국 해군은 지난 1987년 캘리포니아주 차이나레이크 해군항공 병기창의 270㎿규모의 지열발전 설비 등 청정에너지 도입으로 지금까지 2억4200만달러의 전기료를 감소시켰다.
CAP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에너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국가안보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회복 재투자법'에도 36억달러 규모의 국방분야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