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간테크놀로지스가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 '아고라'.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탑재했다.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전세계 휴대폰제조사들이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구글은 출시되는 구글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휴대폰제조사들의 구글폰 개발일정이나 출시시기에 대해 구글코리아가 알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내려받아서 사용하라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인데, 누가 그걸 이용해서 구글폰을 만드는지 굳이 신경써야 하나요?"라며 오히려 반문한다. 안드로이드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을 개발해서 시판하더라도 구글에게 돌아오는 금전적 이득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신경써서 챙길 이유도 없다.
어쨌거나 현재까지 구글 내부의 분위기는 전구를 쓸 때마다 에디슨을 떠올리지 않는 것처럼 구글 안드로이드를 쓴다고 해서 꼭 구글을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웹이 '개방'과 '공유'에서 출발했던 것처럼, 안드로이드의 개발철학 역시 '개방'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구글이 자선단체가 아닌 바에는 속내가 없을 수 없다. 정김 상무는 "안드로이드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이 시장이 커지면 결국 검색시장도 커지지 않겠느냐"면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궁극적인 목적은 수익의 기반인 모바일 검색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