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 무색" 환율 반등 17원↑ 1568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3.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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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역송금 수요로 막판 급등

↑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추이.↑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추이.


5일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상승반전해 156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급등한 15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전기고점 1570.3원에 직전에 바짝 다가서며 외환당국의 개입에 따른 2일간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국내 증시가 반전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자 외환시장 수급불균형 문제가 재연됐다. 외환당국자들의 개입관련 발언이 쏟아졌지만 환율 상승세를 걷잡을 수 없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쏟아졌지만 상승하는 대세를 돌려놓지 못했다. 공기업의 결제수요와 역외의 주식배당금용 역송금 수요가 들어오면서 환율은 가볍게 1560원 선마저 내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하락한 1535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하락세는 역외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을 받았다.



장 초반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여 1540원대로 올랐다. 환율 하락기조가 유지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잦아들고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키우자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하며 1533원까지 밀려났다.

오전 11시를 전후해 은행권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삼)가 들어오면서 환율은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10분 뒤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환율 상승세를 기대한 달러 매수세가 1580원에 매도호가를 내며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와 코스피지수 상승에 기댄 숏플레이(달러 매도)도 만만치 않아 환율 급등세가 진정됐다.

오후 들어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결제수요가 밀려들자 장 마감 50분 전부터 환율 하락기조가 꺾이며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환율은 1550원을 돌파하며 상승 반전한 뒤 1560원 선마저 무너뜨린 뒤 1568.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충분하고, 미국이 한미 통화스와프 기한을 연장에 동의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현물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전날보다 0.05원 하락한 마이너스(-)0.35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는 장중 엔화대비 약세로 전환했고, 유로화 대비 약세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엔 상승한 99.37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19센트 상승한 1.2591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577.86원, 원/유로 환율은 1974.27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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