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폭행 가해자 반성은 커녕..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3.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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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들이 또래의 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동영상이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해학생 중 한 명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왜 자꾸 지난 이야기를 꺼내냐"며 "난 만13세라 소년원에 갈 수 없다"고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오후 이 학생의 미니홈피는 이용이 정지된 상황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동료 학생을 구타하고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 학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직 어린 미성년자이기에 신원보호의 필요성도 있지만, 도를 넘어선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고도 어떻게 반성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오히려 자신은 떳떳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소름이 돋는다"고 글을 올렸다.

이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가해자를 비롯 구타당한 여학생의 얼굴, 이름, 학교, 주소 등 개인 정보가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경찰도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유출경로 등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하기 위해 오후에 가해학생 측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며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관련 학생들을 처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한 여학생이 무릎을 꿇은 채 동료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7분 길이의 이 동영상은 지난 1월 초 인천 부평구 한 골목길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3~4명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 한명의 얼굴과 온몸을 구타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 1월3일 발생했으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재학 중인 인천 모 여중을 통해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해학생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지난 달 3일간의 교내봉사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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