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6시.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사에서 열린 미국ETF 투자설명회장. 장중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가 재붕괴된 이날 갑갑한 마음을 뒤로 하고 회사원에서부터 주부, 학생 등 300여명의 투자자들이 빼곡히 모였다.
7살 난 딸의 손을 잡고 설명회를 들으러 온 주부 김모씨(32세)는 2년전 동유럽펀드와 중국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쓴 맛을 봤다. 원금이 1/3로 뚝 떨어지면서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그렇다고 나날이 떨어지는 펀드 수익률만 쳐다볼 수는 없는 법.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증시에 직접 투자할 엄두는 안나고 낮은 비용과 높은 환금성이 강점인 ETF에 눈길이 갔다.
증권사로 걸려오는 ETF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미국ETF 시장은 세계 시장의 73%를 차지하며 원자재, 레버리지, 지수역행(리버스) 등 다양한 종류의 728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일찌감치 국내ETF 투자로 재미를 봤던 사람들도 해외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는 하락장에 대체재로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고 종류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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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투자자 최모씨(36세)는 "3년전부터 국내 코덱스200ETF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며 "현재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ETF는 일반펀드보다 수수료가 적어 가만히 앉아 돈 떼이는 기분은 안들어 좋다"고 말했다.
조만간 리버스나 기초자산 변화에 따라 두배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울트라ETF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그는 "국내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그나마 일부만 거래만 활발할 뿐 실제 투자할만한 종목이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