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엔화공습..日펀드, 송도에 30억달러 투자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9.03.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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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일본투자기업 방한 상담회 개최..바나월드 투자의향서 체결

일본의 대형 부동산 투자 펀드가 송도에 30억달러(한화 4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투자 기업들이 엔고(高)를 무기로 한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엔화 공습'은 2~3년전까지 일본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엔저 현상이 심해져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표현한 말이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엔화공습'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엔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싼값에 한국 투자를 늘리는 정반대 성격의 '2차 엔화공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트라는 5일 오전 조환익 사장과 일본 사토 요스케 바나월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나월드가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할 계획이다.



바나월드는 일본의 종교재단과 거액자산가등이 출자한 유력 사모펀드다. 일본내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와 TBS등에 투자한 곳이다. 바나월드는 송도 국제 도시의 대규모 블럭을 매입해 연구단지와 병원 교육시설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일본 투자기업이 한국에 수천억원대의 빌딩을 사들인적은 있지만 이정도 대규모 투자 계획은 처음이다"며 "반일감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란 측면에서 의미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또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일본의 벤처캐피탈 금융회사 부동산개발업자 등 24개사를 초청해 '일본 투자기업 방한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투자상담회엔 일본에서 벤처캐피탈 및 금융회사 14개곳, 부동산개발사 6개, 서비스업 4개사 등이 참여한다. 한국의 IT 바이오 소프트웨어 전자 등의 분야에서 55개사가 참여해 90여건의 상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트라는 약 40억달러 규모의 투자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리소나은행은 총 10개의 자본제휴를 희망하는 한국기업과 상담할 예정이며 벤처캐피탈 A사는 반도체 통신 컨텐츠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 8개와 지분 참여를 논의키로 했다.



부동산개발 업체인 호쿠신은 부산지역 재개발프로젝트를 검토할 예정이며 나고야 소재의 효지토는 지하철 광고관련 SMRT-몰 사업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코트라는 "일본 금융계의 투자회사들이 대거 한국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지난해에 비해 80%나 가치가 높아진 원/엔환율로 일본투자기업들이 저비용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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