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경기 불황 '최대 수혜주(酒)'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3.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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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저렴, 알코올 도수 낮아 인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 48.6% 증가

막걸리, 경기 불황 '최대 수혜주(酒)'


편의점에서 막걸리가 경기 불황의 최대 '수혜주(酒)'로 떠오르고 있다.

4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1, 2월 막걸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주와 맥주 매출은 각각 22.1%, 18.4% 증가하는데 그쳤다. 와인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5%에 불과했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위스키는 오히려 4.9% 줄었다.

막걸리 판매가 최근 크게 증가한 이유로 △웰빙 열풍에 따른 주류 트렌드 변화 △불황에 따른 등산 인구 증가 △엔고로 인한 일본 관광객 증가 등이 꼽힌다.



막걸리는 쌀이나 보리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로 알코올 도수가 6~7도 정도로 낮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웰빙 술'로 인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동'인 등산 인구가 늘어난 점도 막걸리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수도권 지역의 주요 등산로 주변에 위치한 GS25 15곳의 막걸리 매출은 올 해 1, 2월에만 전년대비 69.4% 급증했다.



엔고 현상도 막걸리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국내에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 중 하나로 막걸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부근과 덕수궁 주변 GS25 6곳의 관광객 대상 상품 중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막걸리였다. 이들 점포의 1, 2월 막걸리 매출은 115.3%나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수출된 막걸리는 4891t으로 전년대비 25.4% 증가했다.

김민성 GS25 주류 담당 MD는 "막걸리는 달면서 독하지 않아 특별한 안주 없이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며 "최근에는 막걸리의 원료 품질이 좋아지고 제조 공정도 발달해 막걸리 맛도 더욱 고급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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