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도 좋은 시절 '안녕~'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3.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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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저점이후 S&P500 12%↓…이머징은 14개 증시 '↑'

↑2008년 11월 21일~2009년 3월 3일 주요 이머징마켓 증시와 S&P500지수 상승률↑2008년 11월 21일~2009년 3월 3일 주요 이머징마켓 증시와 S&P500지수 상승률


미국 증시가 12년래 최저점으로 추락한 반면 신흥시장(이머징마켓)은 최근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의 '좋은 시절'도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지난해 11월 저점 이후 대다수 이머징마켓 증시가 S&P500지수를 앞질렀다"면서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 이머징마켓 증시는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MSCI이머징마켓지수를 구성하는 23개 지수 가운데 20개 지수가 지난해 11월 21일 저점 이후 S&P500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이중 14개 증시는 '+'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1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증시는 16% 상승,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아르헨티나(14%) 중국(10%) 인도네시아(10%) 콜롬비아(8.3%) 태국(8%)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도 5.1%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이머징마켓이 강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때 수출과 상품에 많이 의존하는 경제가 가장 먼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머징마켓의 호조세는 곧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델타글로벌자문의 브루스 자로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제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바라고 있다"며 "이런 증거가 나타나지 못한다면 이머징마켓은 지금까지 상승분을 금세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증시는 지난주 이미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8%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급락하면서 상승률이 1.5%로 확 낮아졌다.



이머징마켓 증시와 경제에 대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의 단기 전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맨의 마르크 챈들러 통화전략가는 중국 상하이지수에 대해 최근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1월 이후 16%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내년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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