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CEO는 있고 롯데쇼핑 CEO는 없는것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3.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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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 부회장 등 신세계CEO 200억대 주식부자, 롯데CEO는 보유주식 미미

신세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겐 있고, 롯데쇼핑 CEO들에겐 없는 것은. 답은 바로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주식이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등 신세계 CEO들은 모두 평균 2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였으나 이인원 롯데쇼핑 대표이사 등 롯데 CEO들은 보유 주식이 아예 없거나 미미한 수량 뿐 이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통업계 라이벌인 이 두 회사 가운데 신세계의 구학서 부회장, 석강 백화점 부문 대표, 이경상 이마트부문 대표 등은 모두 신세계 주식을 보유했다.



구 부회장과 석 대표는 각각 4만8798주, 4만8765주의 주식을 소유했고 이 대표의 보유지분은 7만9346주였다. 3일 신세계 종가 38만500원으로 환산한 평가금액만도 구 부회장과 석 대표의 경우 약 185억 원에 달하며 이 대표는 약 302억 원이었다. 이들 3사람의 평균 주식평가 금액만도 약 224억 원이나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 적은 없으며 오래전에 받은 약간의 자사주에 더해 주가 하락기에 장내 매수를 통해 장기간 보유한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인원 롯데쇼핑 대표와 이철우 백화점 사장은 롯데쇼핑 지분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또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공시의무가 추가된 비등기 집행임원인 소진세 슈퍼부문 대표의 보유지분은 142주에 불과했으며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의 롯데쇼핑 보유 주식은 단 10주였다. 소 대표와 노 대표의 3일 롯데쇼핑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각각 약 2200만원과 159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경영자들이 2006년 상장 당시, 주식시장 활황 분위기를 감안해 자사주를 청약할 기회를 직원들에게 양보했다"며 "경영자들이 별도의 스톡옵션이 없이 경영에만 전념하는 보수적인 그룹 분위기도 일부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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