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억 빌딩 인수한 33세 청년재벌은 누구?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3.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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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첫 비운동권 학생회장, 게임으로 돈벌어

880억 빌딩 인수한 33세 청년재벌은 누구?


허민 전 네오플 대표(33·사진)가 서울 강남 M빌딩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성공 신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허 전 대표가 온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1년 4월. 허 전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 친분을 쌓은 친구 5명과 네오플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네오플은 온라인 게임 회사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네오플은 초기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고주파를 이용한 잠깨우기 장치가 네오플의 초기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이후 특허까지 받았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1년 출시된 '캔디바'라는 웹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캔디바는 당시만 하더라도 획기적인 사이트였다. 아바타 채팅과 아바타 게임이라는 신세대 취향의 소재로 오픈 10개월만에 누적 회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월 매출도 10억원을 넘어서며 효자 게임으로 등극했다.



이후 허 전 대표가 서울대 야구부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야구 게임 '신야구'가 출시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네오플은 온라인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2005년 등장한 던전앤파이터는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네오플의 대표 게임. 특히 삼성전자가 배급에 나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는 누적회원수 10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17만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가 큰 성공을 이루면서 허 전 대표의 성공 신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선 국내 최대 포털 NHN에서 네오플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봤다. NHN은 지난 2006년 5월 네오플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240억원이 소요됐다.


이후에도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자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네오플을 아예 인수하기에 이른다. 지난해 7월이다. 네오플의 개발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해 NHN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제외한 네오플의 지분 59.15%를 인수하면서 150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넥슨이 인수한 네오플 지분 59.15% 중에서 허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지분만 41.37%였다. 허 전 대표 입장에서는 거뜬히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네오플 인수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난 허 전 대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네오플의 중요 경영 사안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최근 서울 대치동 M빌딩 A·B동 2개동을 885억원에 인수해 성공한 청년 사업가 반열에 올랐다. 허 전 대표는 서울대 응용화학부 재학시절부터 서울대 최초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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