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債 논란, 한국물 위축시키나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3.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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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 Preview]유통시장, 은행채 금리 하락세

이 기사는 03월01일(15:1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한국물 매수가 제한될 경우에 전체 한국물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연초 발행한 해외 채권을 사들인 국내 기관에 대해 외화 조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며 비난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 없이 전량 해외 채권을 발행하기에는 최근의 채권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할 뿐 아니라 발행 금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해외 투자자들도 자국 투자자의 참여 없는 채권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유통시장에서는 우리은행 후순위채 콜(조기 상환)옵션 미행사의 후폭풍이 잠잠해지면서 은행채 위주로 가산금리가 하락했다.

발행자·투자자 '부담' 가중되나

지난 1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해외채권의 쿠폰 금리는 8%대. 국내 채권 가운데 안전하면서도 금리가 높은 채권을 찾아보기 힘들다. 리보(LIBOR) 가산금리에다 통화스왑금리(CRS)를 더한 만큼 10%대에 근접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때문에 일부 증권회사는 한국물을 담아 사모 펀드 형태를 구상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외화 조달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내 장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산업은행채와 수출입은행채를 각각 5억달러, 1억달러씩 사들였다. 그만큼씩 해외에서의 달러 조달이 안됐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물 발행이나 최근 이머징 국가들의 발행시 자국 투자자들의 참여 비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이같은 비난이 다소 과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문제는 논란이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발행자들이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국내 투자자들을 될 수 있으면 배제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소극적일 수 있다. 안 그래도 투자자를 모으기 힘든 국내 발행자들에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해외 투자자들은 발행국 투자자들의 참여 없는 채권 매수에부담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국내 발행자들의 해외 채권 발행시 지급보증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 주기로 했다. 지난 달 30bp 인하했지만 기획재정부 장관 재량으로 외화 신규 조달시 더 깎아주기로 내부적으로 협의가 됐다.



은행채 금리 하락 분위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해외채권 문제로 유통시장 분위기를 흐트려 놓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은행채들의 금리 하락세는 지속됐다. 우리은행 후순위채 문제도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반면 정부채와 일부 일반 기업의 가산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은·수은債 논란, 한국물 위축시키나


2014년 한국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310bp에서 315bp로 5bp로 오른 것.

최근 1억달러 외화 조달에 성공한 도로공사채 가산금리도621bp에서 644bp로 상승했다. 1억달러 조달은 3년 만기로 리보에 4.6%를 더했다. 고속도로 건설자금 용도로 사용된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채권의 가산금리는 각각 600bp에서 585bp, 538bp에서 518bp로 큰 폭 하락했다. GS칼텍스채는 979bp에서 975bp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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