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들의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고, 증시마저 회복조짐이 보이지 않자 예금보다 이자가 높고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소매채권 만기따라 수수료도 늘어
그렇다면 소매채권 직접투자와 채권형펀드 간접투자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비용측면에서 보면 채권형펀드가 훨씬 유리하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발행금리가 8.7%이고 2년 만기인 회사채를 개인에게 8.2% 금리에 판매했다면 실제 개인이 지급한 수수료는 약 1%p 정도가 된다. 2년 만기 채권에 0.5%의 금리차이가 있으면 채권가격은 약 1%p 차이가 나기 때문.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1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셈이다. 이 경우 투자자가 6개월 후에 채권을 매도하더라도 수수료는 선지급했기 때문에 똑같다.
이에 반해 채권형펀드는 투자하는 채권의 만기에 상관없이 연 0.3%~0.8%의 펀드보수만 내면 된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연 30~80만원 정도의 보수만 내면 된다. 6개월만 투자한다면 15~40만원으로 투자비용은 반으로 줄어든다. 펀드보수는 투자기간에 비례해 계산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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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비용 외에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소매채권 직접투자와 채권형펀드 간접투자는 세금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매채권 직접투자 시에는 이자수익이 곧 과표가 된다. 표면금리가 8.7%인 회사채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과표는 870만원이다.
하지만 채권형펀드는 보수를 차감한 자본손익과 이자수익을 합친 금액이 과표가 된다. 채권형펀드에서 표면금리가 8.7%인 회사채를 1억원어치 매입할 경우 자본이익이 없으면 과표는 보수(연 0.5%)를 차감한 820만원이 된다. 이 경우 세금측면에서도 채권형펀드가 소매채권 직접투자보다 유리하다. 다만 자본이익이 펀드보수를 초과할 경우에는 직접투자가 세금을 더 아낄 수 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고금리로 발행된 채권은 직접투자보다 채권형펀드를 통해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향후 채권금리가 하락해 자본이익이 많이 발생할 경우에는 직접투자가 유리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