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 국민들은 `금모으기운동'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쓴다)운동' 등을 통해 힘을 모았다. 또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영혁신, 정부의 일관된 정책 집행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조기에 상환했으며 위기관리 능력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세계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라는 또한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불황 뒤에 올 호황 시기에 찾아올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위기대응은 물론이고 중장기적 미래 먹을거리를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이라 할 수 있는 조선산업의 경우 1970년대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2%도 안됐다. 정부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2∼1976년)에서 조선산업을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했고 민간기업은 이에 상응하는 연구·개발, 우수인력 양성 등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에 옮겼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세계시장의 40%를 점한다. 부동의 1위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성장동력은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으로 5∼10년 후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굴·육성하자는 취지다. 신성장동력은 에너지·환경문제 대두, 업종·신기술 융합화,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증대 등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17개 유망분야로 구성됐다.
정부는 올해 1월 확정한 17개 신성장동력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주력산업이 되도록 정부의 정책역량을 집중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속담에 `밀짚모자는 겨울에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현 상황에 비춰 의미를 되새겨보면 어려운 시기 또는 남들이 준비를 소홀히 하는 시기에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고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성장동력 산업이 국가경제를 선도할 수 있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과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업의 자발적 참여와 국민의 호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10년 전 IMF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은 것처럼 신성장동력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