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외화지급보증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3.02 17:51
글자크기

하나고 기공식서, "M&A 거론할 때 아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일 정부의 외화지급보증과 관련해 "업무적으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실적발표회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이날 은평뉴타운내 하나고등학교 기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와 은행들은 정부외화지급보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외화차입 여건 악화와 경영권 간섭 우려로 아직까지 지급보증을 활용하겠다고 나선 은행은 한 군데도 없다. 외화시장 전문가들은 하나은행이 첫번째 주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달 만기가 도래하는 하나금융의 중장기 외화규모는 약 6억 달러. 또 다른 지주 관계자는 "단기적인 외화유동성은 풍부하다"며 "중장기와 단기 모두 상환과 차입 시기를 잘 따지고 있기 때문에 3월 위기설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조5000억원의 한도가 정해진 자본확충펀드 활용 여부에 대해선 "아직 쓸 계획은 없지만 필요할 때는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향후 환율과 경기전망에 대해선 미국 대형금융사들의 예로 대신했다. 그는 "200년 역사를 가진 씨티가 국유화되고 100년 역사가 넘는 골드만삭스가 지주사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번 위기는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업, 영세상인의 도산 등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행간 인수합병(M&A)설과 관련해선 "지금은 M&A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며 "원론적으로 금융 재무제표는 매일 바뀌고 내재가치 역시 늘 바뀌기 때문에 3개월 후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