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기로에 선 코스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3.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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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선까지 63포인트..전문가들 "지지 낙관 못해"

글로벌 증시가 기로에 섰다.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를 불과 63포인트 정도 남겨 둔 상황이다. 우리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된 미국 다우지수도 7000선 붕괴까지 겨우 63포인트 정도 남아 있다.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주변의 악재들이 너무 많다. 씨티은행에 이어 AIG에 대해서도 사실상 국유화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렇게 많은 돈을 퍼 붓고도 다시 손을 벌려야 할 정도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는 각종 경제지표들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경기지표에 둔감해져 왔다. 경기가 안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사상 최악'이라는 표현도 너무 많이 들어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안정돼 있을 때 얘기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악화된 경기 성적표를 받아보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예전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7일 뉴욕 증시는 비슷한 상황이었다. 씨티은행의 사실상 국유화 조치와 함께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26년만의 최악이라는 소식에 무너져 내렸다.



문제는 이처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디까지 무너져 내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지지선이 어디일까를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술적 분석에서 보면 코스피지수 1000선은 의미있는 지지선이지만 금융 환경 악화로 투자 심리가 이전보다 크게 위축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코스피지수 1000선에서의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점은 천선 붕괴가 아니라 지지선 확보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3월 중 코스피지수는 1000선 테스트 보다는 11월 저점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차 지지선인 코스피 1050포인트 붕괴시, 로스컷 등으로 인한 기계적인 물량으로 인해 단기급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지지선에 불과한 1000포인트에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3~4월 중에는 1000선이 붕괴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며 "다만 1000선이 붕괴되더라고 그것은 일시적이고 지난해 10~11월의 주가저점 이하로 추락하는 모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오늘(2일) 우리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에 하락에 이어 최근 코스피와 상관성을 보이는 나스닥선물도 약세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우선 관망하는게 낫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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