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이오·내일 풍력… 기관 코스닥 순환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3.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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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팔고' LED '사고'...셀트리온 대신 '메디톡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순환매' 전략이 갈수록 또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기관이 '사자'에 나서 가격이 충분히 오른 우량 종목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쪽으로 갈아타는 식이다.

순환매는 바이오, 풍력,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정책 테마별로는 물론, 테마내 종목별로도 활발하다. 코스닥지수의 상승탄력이 최근 들어 확연히 느슨해진 배경엔 기관 매매패턴의 이런 변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주(23~27일) 코스닥시장에서 27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주간 단위 순매수 금액으로는 최소 규모다. 연초 이후 코스닥에서 47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주요 매매 종목들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닥시장을 주름잡는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한 테마별,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오늘 바이오·내일 풍력… 기관 코스닥 순환매


기관은 지난 한 주 동안 셀트리온 (183,400원 ▼2,400 -1.29%)을 가장 많이 팔았다. 순매도 금액은 무려 337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테마 열풍을 주도하며 한 때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전주까지만 해도 기관의 주요 순매수 종목이었다.

기관은 이밖에 포휴먼 (0원 %)(72억) 평산 (0원 %)(67억)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55억) 메가스터디 (11,500원 ▲160 +1.41%)(40억) 현진소재 (7원 ▼7 -50.00%)(38억) 성광벤드 (11,530원 ▲400 +3.59%)(26억) 주성엔지니어링 (35,100원 ▼150 -0.43%)(19억원) 등을 주로 팔았다. 풍력 테마주인 평산과 현진소재 성광벤드와 각각 교육과 반도체 대표주인 메가스터디,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들어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순매수 상위권엔 풍력 등 단조업체인 태웅 (17,410원 ▲970 +5.90%)(89억) 용현BM (1,600원 ▼76 -4.53%)(45억) 태광 (13,060원 ▲430 +3.40%)(48억), LED 및 LCD 관련 IT주인 서울반도체 (9,250원 ▲230 +2.55%)(67억) 우리이티아이 (2,850원 0.00%)(28억), 인터넷.게임주인 다음 (42,400원 ▲900 +2.17%)(60억) 네오위즈게임즈 (20,250원 ▲420 +2.12%)(31억), 바이오주인 메디톡스 (157,400원 ▲5,800 +3.83%)(44억) 등이 포진했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순환매 차원에서 그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바이오, 풍력주를 팔고 엔고 수혜 및 밝은 실적 전망의 수혜를 입고 있는 LCD 장비업체나, 게임 업종을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풍력 바이오 테마내에서도 메디톡스와 용현BM을 순매수 대상으로 삼은 건 같은 업종내 종목별 순환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방향성 자체가 모호한 지금 증시 상황이라면 기관이 차익실현의 관점에서 테마별, 종목별 순환매를 이어가는 단타식 매매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관이 '오르면 판다'는 매매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도 주춤해진 모습이다. 지난 27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종가(367.14)보다 3.93포인트(1.07%) 내린 363.21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400선을 찍기도 했던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말 수준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셀트리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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