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은행, EBRD, EIB 등이 27일(현지시간) 동유럽 은행권에 245억파운드(310억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긴급 자금 지원 결정으로 동유럽 은행들도 잠시나마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 같은 유동성 수준 회복 기대에 힘입어 수년 저점으로 추락했던 헝가리 포린트화, 체코 코루나화, 폴란드 즈워티화 등이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이에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는 수년 저점으로 추락했고 이는 결국 동유럽발 신용위기가 서방 은행들을 재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서방 은행기구들의 이날 결정도 이 같은 위험성을 인식한 선택이다. 상호 은행시스템이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동유럽에서 시작된 불안이 언제든 서방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토나스 미로우 EBRD 총재 역시 이날 동유럽 은행 지원 결정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상호 특수성을 강조했다.
은행시스템 붕괴라는 1차 충격뿐 아니라 은행 불안으로 동유럽 경제가 퇴보하는 2차 충격도 서방 경제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동유럽 이머징마켓의 급속 성장은 한동안 서유럽국들과 미국, 일본 등 서방 경제의 성장 모멘텀으로 기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