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매각, 노조 변수 불거질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9.03.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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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등 묵살시 '파업 예고'..기업매각 변수될 수도

오비맥주 기업매각을 둘러싼 노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비맥주 노조는 고용승계 명문화와 기업매각 차익 배분 등 노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조는 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에 따라 이날부터 이틀간 파업을 위한 노조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오비맥주 노조측은 2009년 단체 교섭안으로 기업 매각 시 △위로금 지급 △전 종사자의 고용 단협 노조 3권 승계 명문화 △양해각서 체결 30일전 우선협상대상자 통보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사측과 수차례 협상에도 불구,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조정 결과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노조 관계자는 "기업매각을 앞두고 사측에 요구한 고용 승계 명문화 등은 직원들의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라며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0.3% 늘었고,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는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며 "인베브는 오비맥주 전 직원들이 기업 가치를 높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만약 파업에 나설 경우 오비맥주 기업매각도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요구안을 묵살한 채 기업매각을 강행한다면 우선협상 대상자 기업실사 저지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주류업계는 "기업매각을 앞둔 오비맥주가 만약 노조 파업으로 맥주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면 기업 이미지는 물론 매각 수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인베브는 지난해 미국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를 520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후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오비맥주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베브는 지난달 18일 기업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끝내고 이 달 중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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