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없다" 환율 또 고점 경신, 1534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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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개입 없자 16.5원 급등... 아시아 통화 일제 약세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7일까지 외환당국의 물량개입이 보이지 않으면서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완전히 풀렸다. 환율 하락재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돼 환율이 27일 전기고점을 또 갈아 치웠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상승한 1534원으로 거래를 마쳐 또 한 번 전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544원으로 전기 장중 고점도 경신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개입이 보이지 않자 환율이 상승세를 이었다. 조선사 및 중공업체들의 달러물량도 지난달부터 줄어드는 등 달러 공급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1기 경제팀과 달리 외환당국이 환율 수준 관리 여부 결정을 유보해 온데다 2월말일까지 실제 물량 개입이 보이지 않자 장 막판 환율이 20원 가량 급등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 것으로 나타나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인도 루피/달러 환율이 사상최고치를 보이는 등 아시아통화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환율 상승세를 걷잡을 수 없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2포인트(0.76%) 상승한 1062.8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9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장중 외환당국이 한국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를 줄일 수는 있지만 현행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300억달러 한도 중 136억5000만달러 남아있고 한중일 통화스와프 자금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개입 경계감이 풀리면서 아침부터 비드가 강하게 나왔지만 이를 받아줄 달러공급이 거의 없어 환율이 레벨을 올렸다"며 "외환시장에 거래량이 실리지 않는 얇은 장이 이어지면서 월말수요가 조금씩 들어오는 것도 환율을 크게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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