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ETF 왜 못만들지? 상장규정 때문에?

머니투데이 이대호 MTN 기자 2009.02.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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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국제유가는 바닥을 치면서 실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럴때 금이나 원유를 대상으로 한 ETF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법적으로는 만들 수 있게 됐는데도, 왜 우리는 금과 원유 ETF를 만나지 못하는 지,
이대호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붙이를 사서 장롱 속에 넣어놓거나 금과 관련한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비용과 시간 면에서 투자자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유에 투자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원유선물 투자는 한 계약이 최소 천만 원에 달해 개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품가격을 대상으로 한 ETF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녹취]은행권 PB:
해당 상품이나 해당 섹터가 뜰 때 최적의 투자 상품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대안상품이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찾는 것들이 수익률이 안 난다거나 끝물에 잡는 것이 많아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법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상품가격을 추종하는 ETF가 나올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법은 바뀌었지만 규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의 규정은 아직도 자본시장법 시행 이전과 다르지 않아 상품 ETF를 만들어 놓은 운용사도 규정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녹취]자산운용사 관계자:
준비는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당장 나올 수가 없습니다. 거래소 상장규정 때문에요. 거래소 상장 규정이 변경돼야 할 것 같습니다./

거래소의 규정은 개정된 법과 투자자의 욕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차건호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 부장:
‘처음으로 실물 ETF라든지 신종 ETF에 관련된 사항이라서 기존 패러다임하고는 많이 바뀌는 면이 있어서 그걸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저희가 충분히 검토하고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안이 논의되기 시작해 시행될 때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거래소는 아직도 준비중이라는 얘깁니다.

실물 ETF와 관련된 규정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금과 원유가격 등 실물자산이 오를 만큼 오르고 난 뒤에 상품들이 출시된다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아쉬움이 클 것입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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