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원화약세로 글로벌 '톱5'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09.02.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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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인사이트 ]

현대차, 원화약세로 글로벌 '톱5'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극심한 판매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09년 자동차판매는 전년대비 8~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1월의 세계 자동차 판매는 23%나 감소해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침체가 심화되었다. 이 정도의 침체라면 세계 자동차산업의 평균 가동률은 60%를 하회해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가 영업적자를 기록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미국 빅3는 파산직전에 이를 정도로 경영실적이 악화되었고, 자동차산업에서 강자인 일본업체도 수요감소, 엔고 등으로 큰 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등 자동차산업의 선두 주자들의 펀더멘털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원화약세, 높은 소형차 판매비중, 꾸준한 품질개선과 인지도 향상 등에 힘입어 경쟁업체 대비 판매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업체의 펀더멘털 악화 때문에도 현대차의 안정성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미국 빅3는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생존할 수 없는 실질적인 파산상태인데 이들은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다운사이징을 단행해야 한다. 이제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재편이 시작된 것인데 이런 재편과정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한 현대차의 위상이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

지난 몇 년동안 현대차는 신차출시, 품질개선, 인지도 제고, 원/달러환율 하락 등에 힘입어 주요시장에서 꾸준한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월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의 미국시장 판매가 30~40%의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14%의 판매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자동차 수요 침체기에 나타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은 이전보다 의미가 크다. 원화약세를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광고, 어슈어런스프로그램 등)은 판매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수요 침체기에 돋보이는 판매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브랜드인지도가 제고되어 다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향후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수록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현대차가 이 같은 선순환구조를 더욱 크게하고 다른 시장까지 확산시킬지 관심을 갖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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