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추경 협조 어려워"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9.02.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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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6일 "(여당의) 신뢰 회복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어떤 국회 일정에도 협조하기 어렵다"며 정부 여당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추경 편성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의에 "언론악법의 날치기 시도를 사과하고 원점으로 돌린다는 약속이 이뤄지고 신뢰회복 조치가 선행되지 않으면 어떤 국회 일정에도 협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기습 상정에 대해 "상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날치기 미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철저하게 기획된 기습 상정 시도였다"면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면서 철저히 준비를 해 속임수까지 쓴 아주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이 비판여론에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고 형님(이상득 의원)의 독려가 있었다고 한다"며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청와대와 형님을 눈치를 보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니겠냐"며 국회의장마저 청와대나 형님의 요구에 굴종하게 된다고 하면 정말 큰 일"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MB악법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 당력을 다 모을 작정"이라며 "다른 상임위에서 추가적인 MB악법 날치기 시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온 몸으로 민주당은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태"라며 "한나라당의 어떤 제안도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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