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낙동강수계에도 여파 미치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2.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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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강수량 평년 ⅔불과… 4대강정비 연계, 대체상수원 확보할 것"

올초 늦겨울 가뭄의 여파가 낙동강 수계에까지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에 대체상수원을 확보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2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가뭄 지속으로 낙동강 주요 지점 수질악화가 심화돼 수질개선 및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 등 합동 수질관리 대응대책을 마련,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낙동강 수계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등 수질오염 지표가 증가하는 추세다. 남지 지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2.6에서 올 1월 5.6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물금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BOD가 1.7에서 4.5로 증가했다. 남강(5.1)과 밀양강(4) 등 주요 지천에서도 BOD가 높게 나타났다.

BOD는 하천 내 미생물 등 오염물질(유기물)양 및 수질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겨울가뭄, 낙동강수계에도 여파 미치나


이처럼 수질 오염이 심화된 원인은 예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 탓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낙동강 수계의 1~9월 기간 강수량은 지난해 844.2㎜로 1999~2007년 같은 기간 평균 강수량인 1369.7㎜의 61.6%에 그쳤다.

환경부는 유량 부족 및 조류 발생 등 탓으로 악화된 수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3~5월간 강수량이 평년(261㎜)에 비해 적을 것이란 기상청 예측에 따른 것.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정수처리 효율이 저하돼 오염물질을 원활히 걸러내지 못하게 되고 △수돗물 악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환경부는 구미·성서 공단 내에 631개 업체가 1672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어, 지금같은 갈수기가 지속되면 페놀, 1,4다이옥산, 퍼클로레이트 등 유해물질로 인한 수질오염 사고가 발생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현재 1주일 1회 실시하고 있는 주요 지점 수질모니터링을 2회로 강화하고, 1,4다이옥산 등 발암·유해물질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낙동강 중·하류 폐수배출업소 1173개소에 대해 유해물질 관리강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폐수처리 시설점검 및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아울러 4대강 정비사업과 연계해 대체상수원을 확보하고, 주요 정수장의 정수처리 능력을 강화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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