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기전세 공급계획 현실성 있나?

조정현 MTN기자 2009.02.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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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시가 저렴한 임대료로 인기를 모으고 장기전세주택 2만 가구를 역세권 주변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용적률을 대폭 올려주는 대신 장기전세를 짓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계획만큼 전망이 밝지는 않아 보입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최고 경쟁률 백10대 1을 기록하며,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인기'를 과시했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서울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안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2만 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상 지역을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 역세권'에서 '모든 역세권'으로 크게 확대했습니다.

사업 대상지는 모두 200만m²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류훈 / 서울시 주택공급과장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아닌 지역에 대해서도 역 중심에서 반경 500미터 이내에 지역에는 시프트 건립을 적극 유도하겠다..."


사업은 민간이 주도합니다.

장기전세 백 가구 이상의 조성안을 포함한 계획안을 민간이 제안하면 서울시는 용도지역을 상향조정합니다.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는 대신, 늘어나는 용적률의 60%를 서울시가 사들여 장기전세를 공급합니다.

재건축ㆍ재개발 지역 역세권은 이번엔 대상지에서 빠졌고, 내년 3월에 시행방안이 나옵니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에 대한 공급방안도 마련해 오는 2018년까지 장기전세 11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입니다.

[기자]
"하지만 이같은 공급확대 방안이 가시화되기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말 역세권 장기전세공급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도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세한 시행업체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다 포기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95% 이상의 주민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대로변에 상가를 소유한 주민들과 골목 안 주택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결과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대흥동 주민
"토다 시행이라는 데서 현대를 업고 왔었어요. 현대 간부가 와서 점심도 얻어 먹었는데 그 사람들도 왔다갔다하더니 가버리더라구."

서울시는 내년이면 첫 역세권 장기전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전망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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