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렴한 임대료로 인기를 모으고 장기전세주택 2만 가구를 역세권 주변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용적률을 대폭 올려주는 대신 장기전세를 짓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계획만큼 전망이 밝지는 않아 보입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최고 경쟁률 백10대 1을 기록하며,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인기'를 과시했던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서울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안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2만 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대상지는 모두 200만m²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류훈 / 서울시 주택공급과장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아닌 지역에 대해서도 역 중심에서 반경 500미터 이내에 지역에는 시프트 건립을 적극 유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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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민간이 주도합니다.
장기전세 백 가구 이상의 조성안을 포함한 계획안을 민간이 제안하면 서울시는 용도지역을 상향조정합니다.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500%까지 높이는 대신, 늘어나는 용적률의 60%를 서울시가 사들여 장기전세를 공급합니다.
재건축ㆍ재개발 지역 역세권은 이번엔 대상지에서 빠졌고, 내년 3월에 시행방안이 나옵니다.
서울시는 준공업지역에 대한 공급방안도 마련해 오는 2018년까지 장기전세 11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입니다.
[기자]
"하지만 이같은 공급확대 방안이 가시화되기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말 역세권 장기전세공급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도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세한 시행업체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다 포기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95% 이상의 주민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대로변에 상가를 소유한 주민들과 골목 안 주택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결과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대흥동 주민
"토다 시행이라는 데서 현대를 업고 왔었어요. 현대 간부가 와서 점심도 얻어 먹었는데 그 사람들도 왔다갔다하더니 가버리더라구."
서울시는 내년이면 첫 역세권 장기전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전망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MTN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