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에 고추장도 '불티'… 타깃 신제품도 출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9.02.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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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대형마트에서 일본인 매출 급증, 관광상품으로 각광

100엔당 1600원을 오르내리는 환율 덕에 한국으로 여행 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총 23만 7192명으로 같은 달 전체 입국자의 44%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무려 55.6% 증가했다.

일본 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관광, 호텔업계 뿐 아니라 서울 시내 상권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매장들은 관광객 쇼핑 전문 상품존 운영, 일본어 회화 판촉 사원 투입 등 일본인 관광객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엔화 특수를 누리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고추장이다. 고추장은 가격이 저렴하고 한국의 식문화를 대표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여행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CJ해찬들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 급증으로 서울 시내 대형매장에서 고추장 판매액이 대폭 증가하는 특수를 누렸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백화점 본점, 이마트 용산점 등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시내 대형 유통매장 3곳에서의 해찬들 고추장의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89%신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유통 매장인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여행용 튜브 타입의 고추장 제품의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25%에 달했다.



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은 내달초 일본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해찬들 튜브형 쇠고기 볶음 고추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고추장 요리법을 잘 모르는 일본인들이 밥에 손쉽게 비벼먹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튜브형 신상품을 기획하고, 일본어와 영어로 제품명을 병행 표기하기로 했다.

일본인 관광객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중심상권인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판촉 직원을 별도로 장류 코너에 배치했다. 일본어 표기의 레시피카드와 제품 홍보물을 비치해 제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추장과 함께 김, 참기름과 연계한 전용 선물 패키지 구성도 기획 중이다.

일본어 회화가 가능해 롯데마트 서울역점 장류코너에 특별 배치된 최선희 MD는 "최근 매장에 하루에만 일본인 관광객들이 2000~3000명이 들르고 있다. 대량으로 구입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엔고로 일본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해찬들 고추장의 대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일본 내 매출액은 2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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