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AIG' 돌발 악재에 휘청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2.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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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에 산뜻한 출발…AIG파산 루머로 '찬물'

채권시장이 미국 최대보험사인 AIG의 파산 루머란 돌발 악재로 약세 마감했다. 이 소식은 장초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강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2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3.99%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4.67%에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일에 비해 0.04%포인트 뛴 6.92%, 3개월짜리 기업어음(CP)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3.22%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날과 같은 2.51%로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의 출발은 좋았다. 최근 시장의 관심사인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7.3원 급락한 1499원으로 시작하면서 금리도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자본확충펀드'의 출자 금융기관과 투자방법은 이미 예상했던 재료여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오후 들어 AIG 파산 루머가 돌면서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의 매도량이 급증했고, 시장 분위기가 돌변했다. 취약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방증한 셈이다. 또 강세를 지탱했던 환율도 상승과 하락 공방을 펼친 끝에 전일대비 0.3원 하락한 1516원으로 마쳤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자본확충펀드의 금융기관별 출자금액은 노출됐던 재료여서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이런 가운데 AIG 루머로 인해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장 후반 보합권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장중 내내 10원 안팎의 하락세를 보여 중·장기물 국고채를 중심으로 강세를 지속했다"며 "AIG 파산 루머 후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먼저 나서자 국내 기관투자들도 뒤따라 매도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미결제량이 급락하는 가운데 오히려 증가한 점이 하락에 베팅한 매매였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자본확충펀드와 관련, "은행의 추가 부실에 대해 견딜 수 있도록 내성을 키워주는 한편 경영권 간섭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은행채 스프레드(국고채와 금리차) 축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결국 35틱 하락한 110.85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1715계약 순매도했고 연기금과 기타법인이 각각 545계약, 485계약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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