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닥 시총상위株의 반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2.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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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및 외인 매수세 당분간 지속될 듯

24일 국내증시에서 두드러진 대목은 코스닥시장의 시총상위주가 막판 탄력을 받으면서 상승세로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코스피시장은 미국발 한파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악재에 시달리며 전날 상승분 3.2%를 고스란히 반납하면서 1063.88로 마감, 종가기준 연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 하락률 3.2%의 절반 가량인 1.5%만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는 매도세로 일관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대비를 이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는 304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9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도 코스피시장에서는 53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8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투신이 13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집중력을 보였다. 투신은 지난 19일 269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12일부터 9거래일중 8거래일을 순매수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투신이 눈독을 들인 종목은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이다. 특히 이날 셀트리온 (205,000원 ▲3,500 +1.74%)태웅 (15,160원 ▼30 -0.20%), 서울반도체 (8,460원 ▼30 -0.35%), 메가스터디 (11,230원 ▲10 +0.09%)에 매수를 집중시키면서 오후 들어 이들 종목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이날 투신은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을 26억3000만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장중 한때 전날 대비 7.5% 하락한 1만4200원을 기록했지만, 투신의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전날 대비 2.0% 오른 1만5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5900원까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이날 셀트리온의 하루 등락률은 11.1%에 달했다.

외국인도 셀트리온의 매수에 나서면서 10억8400만원을 순매수, 상승반전에 힘을 보탰다.


시총 2위 태웅도 시초가를 전날 대비 2.6% 내린 8만7000원으로 출발했지만, 0.9% 상승한 8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태웅은 외국인(26억4000만원)과 투신(18억9000만원)이 동시 순매수에 나서면서 초반 2.6%의 하락을 극복했다.

이와 함께 서울반도체(시총 4위)는 개인이 37억60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장중 2만4800원을 찍으면서 올해 연고점을 나타내기도 했다. 메가스터디(시총 5위)도 장중 4% 넘게 급락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날에 비해 2.4% 오른 16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시장이 안팎 우환에 시달리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와중에 투신과 외국인이 '그래도 테마가 풍부한' 코스닥시장에 집중, 수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관측했다.

여기에 프로그램매매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주나 성장 가능성 높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신과 외국인이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임태근 대우증권 (8,730원 ▲120 +1.39%)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프로그램 매매에서 코스닥시장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테마 중심으로 투신과 외국인이 접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믿을만한 종목에 투신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의 입질이 당분간 이어잘 것으로 관망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는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며 "코스닥시장은 정책 효과가 힘을 발휘할 여지가 남아 있어 '큰 손'들의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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