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역사적 최저치…逆샌드위치 효과"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9.02.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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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 "구조조정 진행 IT 자동차 유리"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이 우리나라의 IT기업과 자동차 기업에게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주요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KB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화가치가 주요통화대비 역사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2000원대까지 상승한 적이 있지만, 유로와 엔화 등에 대해 평가절하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표 참조)
"원화가치 역사적 최저치…逆샌드위치 효과"


특히 주요 수출산업인 IT와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만큼 한국 수출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지난 1980년대 미국 경제침체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일본자동차업계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미국이 1980년 2차 오일쇼크와 1990년 초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동안 일본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는 곧바로 일본자동차의 브랜드 파워(Brand power)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결과론적으로 주가도 미국 시장점유율과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 역사적 최저치…逆샌드위치 효과"
보고서는 IT업계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경우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산업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올 3월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IT업체에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중심으로 하는 4개 업체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봤다. 휴대전화 역시 모토로라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력과 산업구조조정 영향으로 인해 IT, 자동차산업의 주요 세계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빠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경기침체로 인해 시장점유율 상승이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출기업들의 실적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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